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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YU RA

천년의 세월을 살아 숨 쉰다는 한지의 역사성과 전통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런 것들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가치 추구를 위해 한지의 물성과 특성을 연구·개발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YU RA's STORY
작 가 노 트
한지 공예의 시작

평범한 어느 날이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거닐던 중 오래된 한옥 창호 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지요. 나즈막한 담장 안에서는 노부부가 
멍석 위에 고추를 말리고 있었고, 처마 끝에는 메주가 주렁주렁 달려있었지요. 그다지 특별할 건 없는 풍경이었는데, 오묘하고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가 새삼스러워 
오래도록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 공모전에 출품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만학도의 길에 큰 응원이 되었고, 
한지 아티스트로 시작할 수 있는 큰 힘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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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도

장인의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마지막 백 번째 정성이 닿아야 한지가 완성된다고 합니다. 전통적 가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한지는 장점이 많은 소재이지만 
실제 활용 면에서 자주 한계에 직면하곤 했어요. 학교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도 한지공예의 소재와 표현기법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았고요. 한지를 더 알고 
가까워지기 위해 제 삶 속에 한지를 들여놓고 늘 주변에 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지의 물성과 특성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한지 예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가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한지를 주재료로 한 예술작품뿐 아니라 실용성과 장식성을 겸비한 공예상품과 문화상품을 개발해 왔습니다. 한지의 활용과 미래 지향적인 가치추구를 위해 한지 본연의 물성과 특성을 알고 연구해야하죠. 
한마디로 한지를 맛깔나게 요리하기 위해서 다양한 양념으로 융합한 현대적인 소재 개발이 곧 21세기 트렌드를 창출하고 공예소재로서 아이젠티티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고 봐요. 그러한 노력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참가해 한지의 세계화에도 힘썼는데요. 루마니아 한국 문화원 주관 릴레이 페스티벌, 
헝가리 한지 문화제, 시드니(호주)와 오타와(캐나다)의 재외공간에 한지로 한스타일을 덧입혀 공간을 재구성하는 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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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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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세월을 살아 숨 쉰다는 한지의 역사성과 전통성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이런 것들을 지키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가치 추구를 위해 한지의 물성과 특성을 
연구·개발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한지를 먼저 공부한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공예 소재 개발과 표현 기법 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닥섬유 컬러믹스와 표현기법이 있습니다. 닥나무 인피 섬유를 백피로 가공해 건조한 후 다양한 분쇄 과정을 거쳐 접착제, 사용 가능한 물감, 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원료를 융합시켜 새로운 공예 소재를 만든 것입니다. 소재 간 점목은 기존의 한지에 대한 인식을 과감하게 깨는 도전이었습니다. 
닥섬유 컬러믹스는 한지의 심미적 가능성을 확대하고, 조형예술의 새로운 소재로 예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신합니다. 이 연구로 논문과 특허도 냈습니다. 
또 2022년에는 ‘생강 부산물 함유 한지 제조방법’으로 논문과 특허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이는 완주 봉동 생강에서 버려지는 생강 껍질, 진액 찌꺼기, 줄기, 잎 등과 
닥섬유를 여러 비율로 혼합해 한지를 제조하는 기술입니다. ‘오래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생강 한지’라는 의미의 수생지는 닥섬유로만 제조한 전통 한지보다 
제조 원가가 저렴하고 기계적 물성과 안정성이 뛰어나 향후 대량 생산으로 산업화 분야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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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의 르네상스 시대를 꿈꿔 봅니다. 한지의 감성을 우리 생활 속에 녹여내 우리 삶 곳곳에서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지와 
다양한 소재를 융복합해 21세기에 어울리는 새로운 트렌드를 더 많이 창출해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가 맞물려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에 다양하고 
지속적인 정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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